수임 전략Studio Ieum

수임난은 구조의 문제라는 말

요즘 변호사 모임이나 커뮤니티에 가면 거의 한 문장으로 정리되는 말이 있습니다. 수임난은 개인이 못해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변호사 수가 늘고, 사건은 한정돼 있고, 광고비는 오른다는 거죠.

저는 변호사가 아니지만, 이 말이 번지는 흐름을 옆에서 한참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절반은 맞고 절반은 위험하다고 느꼈습니다. 27년 전 사진관이 골목마다 들어서던 그 시절, 저도 똑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살았거든요. "이건 시장이 포화라서 그래." 그 말은 위로가 되긴 했는데, 셔터를 한 번도 더 누르게 해 주지는 않더라고요.

수임난은 정말 구조의 문제인가

맞습니다. 다만 구조 탓으로 끝내면 개인이 손댈 자리가 사라진다는 게 함정입니다.

변호사 수가 늘어난 것도, 사건이 한정된 것도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추정으로도 개업 변호사 한 사람이 한 달에 새로 맡는 사건은 1건 언저리라고들 합니다. 이건 개인이 더 친절해진다고 바뀌는 숫자가 아닙니다.

그 점에서 "구조의 문제"라는 진단은 정확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구조가 원인이라는 말은, 너무 쉽게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로 미끄러집니다. 그러면 남는 선택은 두 개뿐이에요. 버티거나, 광고비를 더 붓거나. 구조 탓은 위로는 되지만 출구는 가리킵니다. 마른 달의 그 막막함은 월 1.1건이라는 숫자 앞에서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구조가 그렇다면, 개인은 무엇을 바꿀 수 있나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나누는 데서 시작합니다.

변호사 총수, 사건 총량, 광고 단가. 이건 개인이 못 바꿉니다.

바꿀 수 있는 건 하나입니다. 의뢰인이 검색할 때, 그 자리에 내가 있느냐 없느냐. 시장이 포화여도 의뢰인 한 사람 한 사람은 여전히 막막한 밤에 검색창을 엽니다. 그 검색의 끝에 내 글이 한 편 있는 것과, 아무것도 없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거든요.

사진관도 그랬습니다. 골목이 포화여도 손님은 결국 누군가에게 갔어요. 시장 전체를 바꾼 게 아니라, 그 한 사람의 검색 끝에 내가 있었느냐의 차이였습니다.

광고로 사는 길은 구조를 더 무겁게 만든다

구조가 답답할수록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광고입니다. 마음은 압니다.

다만 광고에는 분명한 성질이 있습니다.

광고는 켜는 동안만 당신 편이고, 끄는 순간 사라집니다. 파워링크 같은 클릭당 과금(CPC) 광고는 클릭 한 번마다 비용이 빠져나가고, 멈추면 노출도 같이 멈춥니다. 변호사가 늘어 경쟁이 붙을수록 클릭 단가는 오르고요. 구조가 빡빡하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광고로 사는 길은 해마다 더 비싸집니다.

광고가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급한 달에는 숨통을 틔워 주니까요. 다만 그것만으로 버티면 일이 느는 만큼 비용도 같이 자라, 구조의 무게를 개인이 고스란히 떠안게 됩니다. 빌린 통로와 직접 쌓은 통로가 1년 뒤 어디에 서 있는지는 광고로 빌린 통로와 스스로 쌓은 통로에서 나란히 비교해 두었습니다.

검색에 쌓는 길은 구조 안에서 내 자리를 만든다

반대편 길은 느립니다. 대신 쌓입니다.

의뢰인이 막막할 때 검색창에 적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하나요." 그 문장에 정직하게 답한 글 한 편이 검색에 남으면, 그건 나를 모르던 사람이 나를 발견하는 입구가 됩니다. 이런 자연 유입을 오가닉 유입이라고 부르고요.

  • 의뢰인이 실제로 쓰는 말(롱테일 키워드)로 한 편씩 답을 답니다
  • 한 편이 두 편이 되며 발견되는 입구가 늘어납니다
  • 그 입구는 광고를 끈 달에도 그대로 열려 있습니다

이게 구조를 이기는 일은 아닙니다. 다만 구조 안에서 내 자리 하나를 만드는 일입니다. 느리게 짓는 일의 마음가짐은 느리게 짓는 통로가 결국 남는다에 적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변호사 수임난, 정말 구조의 문제인가요

절반은 맞습니다. 변호사 수 증가와 사건 한정은 개인이 못 바꾸는 구조입니다. 다만 의뢰인의 검색 끝에 내가 보이느냐는 개인이 바꿀 수 있는 영역이라, 구조 탓으로만 끝내면 손댈 자리가 사라집니다.

수임난 시대에 광고를 더 늘려야 하나요

광고는 켜는 동안만 문의를 데려오고 끄면 사라집니다. 경쟁이 붙을수록 클릭 단가는 오르므로, 광고만으로 버티면 구조의 비용을 개인이 떠안게 됩니다.

구조가 어려운데 글 쓰는 게 무슨 소용인가요

한 편으로 시장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다만 글은 검색에 쌓여 광고를 끈 달에도 남습니다. 정해진 효과 기간은 없고 순위나 수임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다시, 구조라는 말 앞에서

수임난이 구조의 문제라는 말은 맞습니다. 다만 그 말을 어디서 멈추느냐가 갈림길입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에서 멈추면 남는 건 광고비뿐이고, "그래서 내가 바꿀 수 있는 한 칸은 무엇인가"까지 가면 검색에 쌓는 길이 보입니다. 구조는 못 바꿔도, 그 구조 안에서 발견되는 통로 하나는 본인이 만들 수 있습니다.

급히 연락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상담은 오는데 계약이 안 될 때 같은 글을 두세 편 더 읽어 보시고, 마음이 정리되면 그때 전화 주셔도 늦지 않습니다.

저희가 드리는 건 사건 연결이 아니라 검색에 발견되는 길 하나이며, 이 글은 일반적인 관점을 정리한 것이지 특정 결과나 수임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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