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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개업 비용, 앞에서 따져본 것

어느 봄, 한 변호사님이 엑셀 한 장을 펼쳐 놓고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보증금, 인테리어, 책상과 의자, 복합기, 사건 관리 프로그램. 칸은 빼곡했습니다.

그런데 맨 아래 한 줄에서 커서가 멈춰 있었습니다.

'광고비 — 월 ?'

그 물음표 하나가 그 표에서 제일 무거워 보였습니다.

저도 27년 전, 사진관 하나를 열며 비슷한 표를 적었습니다. 장비값과 임대료는 금방 칸이 채워졌는데,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알게 할까'라는 칸 앞에서 한참을 못 넘어갔습니다. 같은 자리를 지나온 사람으로서, 그 물음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표의 칸들은 대부분 한 번 쓰면 끝난다

개업 비용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따져야 할 한 가지는, 그 돈이 한 번 나가고 끝나는지 매달 다시 나가는지입니다.

보증금은 나중에 돌려받습니다. 책상과 복합기는 한 번 사면 몇 년을 씁니다. 인테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큰 금액이지만 성격은 고정자산입니다. 한 번 치르면 자리에 남습니다.

문제는 그 표 맨 아래 칸입니다. 광고비는 다릅니다. 이번 달에 넣은 돈은 이번 달에 다 타 버립니다. 다음 달에 같은 자리에 서려면 같은 돈을 또 넣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개업 비용 표에서 진짜 따져야 할 것은 총액이 아닙니다. 어느 칸이 남고 어느 칸이 사라지느냐입니다.

끄는 순간 사라지는 칸과, 남는 칸

광고는 켜는 동안만 사람을 데려옵니다. 끄는 순간 통로도 함께 닫힙니다. 키워드 광고의 클릭당 비용, 이른바 파워링크 CPC는 변호사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번 클릭에 적지 않은 돈이 빠지고, 그 클릭이 상담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이 부분은 파워링크에 10만원을 쓰기 전에 글에서 따로 짚어 두었습니다.

반대편에는 다른 종류의 칸이 있습니다.

의뢰인이 자기 상황을 검색할 때 마주치는, 정직하게 적어 둔 글. 이른바 오가닉 유입의 통로입니다. 한 번 자리를 잡으면 비용을 멈춰도 그 자리에 남습니다.

광고는 끄는 순간 사라지지만, 검색에 쌓인 글은 비용을 멈춰도 그 자리에 남는다 — 이 차이 하나가 개업 첫 해의 현금 흐름을 갈라 놓습니다.

저 변호사님의 물음표를 풀어 드린 말은 간단했습니다. "그 칸을 매달 타 버리는 돈으로 둘지, 한 번 닦아 두면 남는 길로 둘지부터 정하시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에 먼저 돈을 두는가

개업 비용을 짤 때 저라면 이 순서로 봅니다.

  • 돌려받거나 오래 쓰는 칸(보증금·집기)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한 번에 정리합니다.
  • 매달 타 버리는 칸(광고비)은 처음부터 크게 잡지 않습니다. 끄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 남는 통로를 닦는 칸(검색에 발견되는 웹사이트와 글)에 작게라도 자리를 만들어 둡니다.

이건 도깨비방망이가 아닙니다. 길 하나일 뿐이고, 걷는 건 본인 몫입니다. 다만 그 길은 닦아 두면 자고 있어도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더 자세한 첫 해의 흐름은 개업 첫 해, 월 1건에서 벗어나기에서, 인맥이나 전관 없이 시작하는 경우는 전관 없이 수임한다는 것에서 이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변호사 개업 비용은 보통 얼마나 드나요? 보증금·인테리어·집기·프로그램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총액보다 어느 항목이 남고 어느 항목이 매달 사라지는지를 먼저 구분하는 편이 현금 흐름에 유리합니다.

개업 초기에 광고비를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정해진 답은 없지만, 끄면 사라지는 비용이라는 점을 먼저 보십시오. 크게 잡았다가 멈추면 문의도 함께 멈춥니다. 이 부분은 광고비 출혈을 멈추기로 했다에서 더 다룹니다.

개업 비용에서 가장 먼저 줄여야 할 항목은 무엇인가요? 줄이는 순서보다 성격을 먼저 봅니다. 매달 다시 나가는 비용과 한 번 닦으면 남는 통로를 구분하는 일이, 첫 해를 버티는 데 더 크게 작용합니다.

급히 결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표를 한 번 더 들여다보고, 글 두세 편 더 읽어 보신 뒤에 연락 주셔도 늦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개업 비용 앞에서 따질 것은 총액이 아니라, 그 돈이 사라지는 칸인지 남는 칸인지입니다. 다만 검색에 글이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검색 순위를 보장하지도 못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관점을 정리한 것이며, 특정한 수임 결과나 검색 순위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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